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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푼

차타면 잠이 쏟아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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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전철만만 타면 잠이 쏟아지는 사람이 있다. 평소에 잠이 없는 사람도 차만 타면 꾸벅꾸벅 졸기 일쑤다. 그런데 이상하다. 차나 전철 안에선 많이 자도 집에서 잔 것처럼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그 이유가 뭘까?

진동, 멀미, 이산화탄소, 세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진동 : 차를 타면 잔잔한 진동이 느껴지곤 한다. 차는 앞으로 나아가면서 위아래로 잔잔한 진동을 유발한다. 이렇게 일정하고 단조로운 진동은 사람이 잠들도록 유발한다. 마치 아이를 재울 때 천천히 흔들어주면, 잠에 더 빨리 잠드는 것과 같은 원리다. 뇌는 작은 진동처럼 무해하면서 일정한 자극을 느끼면 처리하지 않아도 되는 쓸데없는 정보라 판단하고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잠에 드는 등 몸이 이완되도록 한다.

 

▼멀미 : 멀미도 잠을 유발한다.멀미는 시각, 전정 감각(귓속 반고리관과 전정기관에서 느끼는 감각), 체성 감각(발바닥으로 느끼는 감각)에서 뇌로 보낸 신호가 상충하면서 유발된다. 시각은 멈춰있는 자동차 좌석을 보고 있고, 발도 움직이지 않는데, 전정기관은 흔들리는 차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흔들린다는 신호를 뇌에 보낸다. 뇌 등 중추신경과 연결된 교감신경이 같이 흥분하면서 두통, 구토, 복통 등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전정기관이 예민한 사람일수록 멀미를 잘 겪는다. 뇌는 잠을 자 감각 정보를 적절히 무시하며 혼란을 피하려고 한다. 실제로 잠을 자면 멀미가 조금 덜해진다. 

반면, 독서, 핸드폰 보기 등 멈춰서서 한 곳에 집중하는 동작을 할수록 움직이고 있다는 전정기관의 신호와 반대돼 멀미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차를 타면 전정기관(몸의 균형을 맞추는 기관)은 몸이 움직이고 있다고 뇌에 알리고, 눈과 근육 등은 가만히 앉아있다고 보고한다. 뇌가 상충된 정보를 처리하면서 멀미가 유발된다. 뇌는 잠으로 감각 정보를 적절히 무시하며 혼란을 피하려고 한다. 실제로 잠을 자면 멀미가 조금 덜해진다. 반면,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보는 등 반대되는 감각을 전달하는 행동을 하면 멀미는 더 심해진다

 

▼ 이산화탄소 : 지하철, 버스, 승용차 등 밀폐된 공간에는 이산화탄소가 가득 차 있다. 체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뇌로 가는 산소량이 줄어 나른해진다. 보통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ppm만 넘어도 졸음이 올 수 있는데 차처럼 밀폐된 공간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외부 환경보다 높다.

한 번 숨을 쉴 때 들이마시는 산소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뇌로 가는 산소량도 줄면서 나른해진다. 보통 이산화탄소 농도가 1000ppm을 넘으면 졸리기 시작하고, 5000ppm을 넘으면 숨쉬기 답답해진다. 4ppm을 넘으면 산소결핍장애가 발생하고 호흡곤란이 온다. 한 연구에서 주행 중인 고속버스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했더니 1000ppm을 넘어 약 5000ppm까지 빠르게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간이 좁은 승용차도 비슷했다. 특히 많은 사람이 함께 차를 타고 있을 때 이산화탄소 수치가 빠르게 높아져 잠이 더 잘 온다. 운전 중 나른해 잔다면 창문을 열어 틈틈이 환기해준다. 졸릴 땐 무조건 운전을 멈춘다. 같은 이유로 특히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대중교통에서 잠이 더 잘 온다. 운전 중에는 졸음운전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자주 창문을 열어 틈틈이 환기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기차나 버스엔 잠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 너무 낮아 잘 안 들리거나 아예 들을 수 없지만 몸은 느낄 수 있는 저주파 소음이다. 김 칼럼니스트에 따르면 저주파 소음에 계속 노출되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처럼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나오고 심장 박동과 호흡수가 바뀐다. 이 때문에 푹 잘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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